솔직히 저는 그날 전까지 여왕개미를 직접 본 적이 없었습니다. 공원 보도블럭 틈에 웅크리고 있던 커다란 검은 덩어리를 처음 봤을 때, 풍뎅이인 줄 알았습니다.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날개 달린 개미였고, 그 순간 직감적으로 '이건 평범한 개미가 아니다'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여왕개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, 그날 아이 손 잡고 집으로 데려오기 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.결혼비행 — 평생 단 한 번, 하늘 위의 도박여왕개미의 일생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은 바로 결혼비행(Nuptial Flight)입니다. 여기서 결혼비행이란, 여왕개미 후보와 수개미들이 특정 기상 조건에서 일제히 날아올라 공중에서 짝짓기를 완료하는 행동을 말합니다. 단 한 번의 비행으로 평생 산란에 필요한 정자를 모두 수정낭(Sper..
공원 산책 중에 결혼 비행을 마친 여왕개미를 발견한 날,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이 작은 만남이 여섯 살 딸아이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때는 몰랐습니다. 반려동물이 아이의 공감 능력과 책임감을 키운다는 말, 막연하게 듣기만 했는데 저는 그걸 직접 목격했습니다. 개미 한 마리가 아이를 어떻게 바꿔놓는지, 그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.2주 동안 사육장을 열지 못한 이유 — 공감 능력은 이렇게 자랍니다여왕개미를 채집해 사육장에 넣은 첫날, 딸아이는 당장 뚜껑을 열어보고 싶어 했습니다. 그런데 여왕개미가 첫 번째 일개미를 낳기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리고, 그 과정에서 빛이나 진동 같은 외부 자극이 조금이라도 가해지면 여왕개미는 애써 낳아둔 알을 스스로 먹어버립니다. 이걸 자가 식란(自家食卵)이라고 부..